태도(attitude)와 능력(ability) ICT & People2008. 12. 18. 17:25
한 사람은 능력이 뛰어나지만 태도가 나쁘다. 또 다른 한 사람은 태도는 좋지만 능력은 떨어진다. 이 중 한 명을 해고해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? CEO라면 누구나 이 같은 딜레마 상황에 빠져봤을 것이다.
만약 GE의 잭 웰치(Welch) 전 회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? GE는 사람을 평가할 때 두 가지 요소를 감안한다. 하나는 태도(attitude), 또 다른 하나는 능력(ability)이다. 모든 인사 평가는 이 두 가지 요소의 조합을 통해 이뤄진다. 태도와 능력이 모두 우수한 사람에겐 파격적인 연봉 인상과 승진이 주어진다. 일반적으로 이들의 비율은 전체 직원의 20% 정도다. 반면 태도와 능력이 모두 떨어지는 10%에겐 차가운 해고 통지서가 날아든다.
문제는 둘 중 하나가 모자라는 직원을 처리하는 방법이다. 웰치 전 회장의 원칙은 간단하다.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에겐 보직 이동을 통해서 한번 더 기회를 준다. 하지만 태도가 나쁜 직원은 해고의 수순을 밟는다. 지금 당장 성과를 낼지는 몰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조직의 문화를 파괴할 위험이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. 여기서 말하는 태도란 '얼마나 상사의 말을 잘 따르는가' 등과 같은 문제가 아니다. '얼마나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느냐','얼마나 열정을 갖고 일하느냐' 등과 같은 조직의 문화와 관련된 것이다. 다시 세계상사의 회의실로 돌아가 보자.
검은 고양이든,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나머지는 관용할 수 있는 것일까? 나 사장은 한 가지를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. '혹시 색깔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조직의 문화와 가치를 흐리거나 망치고 있지는 않는가?' 만약 '예스'라고 생각된다면 이때는 과감한 결단(해고)이 필요하다. 그대로 뒀다간 이 고양이는
쥐만 잘 잡는 게 아니라 우리 조직도 '잡아먹을' 수 있기 때문이다.
[출처] 조선일보 土日섹션경제 2008년 6월 14-15일 C3페이지, 최철규 IGM(세계경영연구원)부원장의 글 인용